Agensi 마켓플레이스에서 SEO 자동화 '스킬' zip 파일 하나가 89회 팔려 623달러 매출을 냈다. 코딩 경험 없는 마케터도 커스텀 GPT 봇만으로 1,000달러를 벌었다. 거창한 스타트업이 아니라, 좁고 단순한 기능 하나가 실제 돈이 되고 있다.
파일 이름은 keyword-research.zip. 가격은 단돈 7달러. 압축을 풀면 나오는 건 화려한 앱도, 근사한 웹사이트도 아니다. 그냥 프롬프트 패키지다. 그런데 이 파일이 지금까지 89번 팔렸다. 매출로 치면 약 623달러, 만든 사람 손에 떨어지는 돈은 그중 70%인 436달러 정도다. 큰돈은 아니다. 하지만 이 사례가 흥미로운 이유는 따로 있다. 이걸 만든 사람은 회사를 차린 것도, 투자를 받은 것도 아니다. 그냥 자기가 쓰던 자동화 프롬프트를 정리해서 팔았을 뿐이다.
이 거래는 Agensi라는 마켓플레이스에서 일어났다. 방식은 이렇다. 크리에이터가 Claude나 ChatGPT, Cursor 같은 AI 에이전트에 설치해서 쓰는 '스킬'을 만들어 zip 파일로 올려둔다. 구매자는 파일을 내려받아 터미널에 `unzip keyword-research.zip -d ~/.claude/skills/` 한 줄만 치면 끝. 자기 Claude 폴더에 스킬이 그대로 설치된다. 이 스킬을 만든 사람은 "AI로 4시간 걸리던 키워드 리서치 보고서를 10분 만에 만들었다"는 전후 비교를 LinkedIn에 올렸고, 거기서부터 입소문과 문의가 이어졌다.
비슷한 패턴은 다른 곳에서도 반복된다. 코딩을 한 줄도 모르는 어느 마케팅 전문가는 바쁜 임원들을 위한 커스텀 GPT 봇을 만들었다. 기능은 딱 세 가지로 좁혔다. LinkedIn 게시글 초안 작성, 회의록 요약, 주간 보고서 생성. 화려한 기능 대신 "매일 반복되는 귀찮은 일 하나"에만 집중한 것이다. 노코드 툴로 봇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 지 몇 달 만에 첫 1,000달러 매출을 찍었다. 같은 시기 다른 누군가는 아예 "임원 대신 LinkedIn 글을 써주는" AI 에이전시를 열었다. AI가 초안을 쓰고 사람이 다듬는 방식인데, 이 역시 빠르게 1,000달러를 넘겼다.
물론 업계에는 훨씬 더 큰 이야기도 있다. 어떤 1인 개발자는 앱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혼자 만들어 출시 한 달 만에 월 150만 달러 구독 매출을 찍었고, 넉 달 뒤 큰 회사에 1080억원 규모로 인수됐다. 팀도, 투자자도 없이 벌어진 일이다. 다만 이건 2025년에 이미 벌어진, 업계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는 전설 같은 사건이다. 지금 이 순간 벌어지고 있는 흐름은 오히려 훨씬 작고 소박하다.
그리고 그 소박함이 핵심이다. 2026년 1분기에만 전 세계에서 AI 기업에 몰린 투자금이 2,420억 달러, 1년 전보다 4배 넘게 늘었다. 이 돈은 결국 새로운 툴과 플랫폼이 되어 개인들 손에 쥐어진다. 거창한 창업 아이디어가 없어도 된다. 내가 매일 반복하는 귀찮은 작업 하나, 그걸 프롬프트로 정리해서 zip 파일 하나로 묶어보는 것. 지금 당장 해볼 수 있는 부업은 의외로 그 정도 크기에서 시작된다.